파킹통장 광고를 보다 보면 "매일 이자가 쌓여 복리 효과를 누리세요"라는 문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. '복리'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지만, 막상 내 통장에 찍히는 돈을 보면 "정말 차이가 나긴 하는 건가?" 싶은 의문이 들 때가 있죠.

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금리 높은 게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파킹통장마다 이자를 주는 주기(지급 주기)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이 '한 끗 차이'를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. 오늘은 일 복리와 월 복리의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.

1. 단리와 복리의 결정적 차이

  • 단리: 내가 처음 넣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줍니다.

  • 복리: '원금 + 지난번에 받은 이자'를 합친 금액에 다시 이자를 줍니다. 즉,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는 구조입니다.

파킹통장은 기본적으로 복리 구조를 취합니다. 그런데 '언제 이자를 더해주느냐'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집니다.

2. 일 복리(Daily Compounding)의 위력

최근 토스뱅크 등에서 선보인 '지금 이자 받기' 서비스가 대표적인 일 복리 방식입니다. 매일 이자를 받으면 그 이자가 원금에 바로 합산되어 다음 날 이자 계산의 베이스가 커집니다.

  • 심리적 효과: 매일 몇 백 원이라도 돈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니 저축의 재미가 붙습니다.

  • 수학적 효과: 아주 미세하지만, 한 달에 한 번 이자를 받는 것보다 연간 수익률이 소폭 상승합니다.

3. 월 복리와의 실제 수익 차이 계산

솔직히 말씀드리면, 100만 원 정도를 예치했을 때 일 복리와 월 복리의 차이는 한 달에 몇십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. 하지만 예치 금액이 커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

  • 예시: 연 금리 3.5%, 5,000만 원 예치 시

    • 월 복리: 한 달 뒤 이자가 약 14.5만 원 붙고, 다음 달엔 5,014.5만 원에 대해 이자가 계산됩니다.

    • 일 복리: 매일 약 4,800원씩 이자가 원금에 붙어 매일 베이스가 늘어납니다.

결과적으로 1년 뒤를 비교하면 일 복리가 월 복리보다 몇 천 원에서 만 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. "겨우 만 원?"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, 아무런 노력 없이 '시스템'만으로 얻는 확정 수익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.

4. '이자 지급일'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

대부분의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'매월 셋째 주 토요일'이나 '매월 말일'에 이자를 몰아서 줍니다. 반면 일부 상품은 내가 원할 때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죠.

  • 꿀팁: 이자를 매월 주는 상품이라면, 이자가 들어온 날 다른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옮기는 식으로 직접 '월 복리'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. 반면 일 복리 상품은 가만히 둬도 알아서 굴러가니 훨씬 편리하죠.

5. 결론: 복리는 거들 뿐, 본질은 '금리'

복리 효과가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, 연 금리 2.0% 일 복리 상품보다는 연 금리 3.5% 월 복리 상품이 훨씬 유리합니다. 복리 주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일단 기본 금리가 높은 곳을 1순위로 두되, 금리가 같다면 주기가 짧은(매일 주는)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입니다.


[4편 핵심 요약]

  •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, 지급 주기가 짧을수록 유리하다.

  • 일 복리는 매일 이자를 원금에 더해주어 자산 증식 속도를 미세하게 높여준다.

  • 소액일 경우 차이가 미미하므로, 복리 주기보다는 '기본 금리' 수치를 먼저 확인하라.

다음 편 예고: "연 5% 최고 금리!"라는 광고만 보고 가입했다가 실망하신 적 없나요? 5편에서는 최고 금리 뒤에 숨겨진 우대 조건의 함정을 피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.